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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유학/IEN (21.03-22.05)

IEN 다이어리 #28:University of Edinburgh

잠깐 바빠서 정신없이 살던 와중에 꽤나 반가운 메일이 나에게 도착했었다. 바로 영국의 대학 지원 시스템인 UCAS에서 말이다.

UCAS Track 메일

이런 메일이 오면 항상 UCAS의 지원한 5개 대학 들 중 한 학교에서 합격 혹은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주었다는 것인데, 이미 나는 에든버러 대학교 (University of Edinburgh)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합격을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Edinburgh가 드디어 결과를 주었겠구나 싶어 얼른 들어가 보았다. 마침 전 날부터 같이 공부했던 동기들이 Edinburgh Offer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나도 Offer를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얼른 UCAS에 로그인을 해보았다.

University of Edinburgh

놀랍게도 불합격이었다. Edinburgh로 부터 합격을 받은 사람들은 나랑 같은 과가 아니었다지만, 성적 요구하는 정도도 비슷했고 나는 성적 요구하는 정도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받았음에도 불합격을 확인했을 때엔 사실 자존심이 조금 상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친절하게도 떨어진 이유에 대한 짧은 메시지를 남겨두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University of Edinburgh 불합격 이유

내가 지원한 과는 컴퓨터 과학과 그리고 전자 공학과의 복수전공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뜨거운 인기를 사로잡고 있는 학과라고 해도, 믿을 수 없는 이유였다. 바로 '경쟁률이 너무 높아 성적 요구를 맞추었더라도 너무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 모두 합격을 줄 수 없었다' 라는 이유로 불합격을 받았던 것인데, Edinburgh를 가지 않았더라도 꼭 합격해보고 싶은 학교였다.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개인적으로 Edinburgh는 내가 매우 좋아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Edinburgh의 도시와 Edinburgh 대학교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I. Edinburgh 어떤 도시인가?

Edinburgh

에든버러 혹은 에딘버러라고 불리는 Edinburgh는 영국의 4개의 왕국 중 스코틀랜드의 수도이다. 이 도시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도시인데, 그 이유는 18세기 스코틀랜드 계몽주의를 시작으로 스코틀랜드는 유럽에서 상업, 지식, 산업, 문학 그리고 교육의 중심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바로 에든버러 대학교, University of Edinburgh이다. 또, 금융업과 관광업을 주요 산업으로 성장해 왔는데, 영국 내에서 두 번째, 유럽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도시이다. 관광 또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데, 영국 내에서 런던 다음으로 만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해마다 1300만 명이 찾는 관광 도시로, 내가 방학 때 꼭 여행을 가보려고 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II. Edinburgh, 어원이 뭔가?

Calton Hill, Edinburgh

Edinburgh, 발음하기 참 어려운 이름으로 외국인들도 제각각 다르게 읽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이름이다. 이 이름은 그래서 어떻게 시작된 이름일까? Scotland는 브리튼 섬에 살던 원주민들로 시작된 나라인데, Edinburgh는 그 중에서 고도딘(Gododdin)족이 구릉 위에 세운 요새인데 브리튼 어로 지은 이름이 딘 에이든(Din Eidyn)이었다. 이 딘 에이든(Din Eidyn)이라는 이름은 앵글로 족의 일파인 베르니 시아(Bernicia)에게 전파되어, 에딘-버르(Edin-burgh)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고대 영어에 삽입하면서 이 어려운 이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 -burgh 때문인데, 이 burgh는 게르만 어족에서 성 혹은 요새를 가리키는 접미사로 독일어의 부르크 (-burg)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한 예로는 함부르크, Hamburg가 있다.

III. Edinburgh, 역사는 흥미롭다.

Edinburgh 2

에든버러는 고대부터 군사 요충지의 역할을 중심으로 한 채 발전이 이루어진 도시이다. 7세기 경 잉글랜드가 도시 인근을 점령한 뒤, 에이든 버르 (Eiden-burgh)에 요새를 구축하였고, 10세기에 스코틀랜드가 도시를 탈환한 뒤 11세기에 에든버러 성을 축조하게 된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1513년 부터 잉글랜드의 침공을 막기 위한 성벽 축조를 1560년대까지 진행을 하였다. 실제로 1547년 잉글랜드의 침공과 약탈이 있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침공이 있었다.

Walter Scott and Revolution

계몽주의, 18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확산된 중세의 전통적, 권위적 사상을 부정하는 혁신적 사상이 같은 세기에 스코틀랜드에서도 거세게 일어났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다르게 경험론을 바탕으로 스코틀랜드 계몽주의라는 것이다. 현실의 경험속에서 덕을 함양할 때 개인과 사회 모두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는 것인데, 덕분에 철학, 경제학, 기술, 건축, 의학, 지리학, 고고학, 법학, 농업 그리고 화학 등 지식체계 전반에 걸친 발전이 이루어졌다. 게다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가 출현하게 된 배경이 바로 이 시기, 에든버러에서이다.
그리고 1707년 연합법에 의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상호 합의 하에 합병되어 The Great Britain 왕국이 설립되었고, 결과로 스코틀랜드 의회는 해산됨과 동시에 스코틀랜드는 신도시 구역이 건설됨과 함께 지역 경제 발전이 이루어졌다.

IV. Univeristy of Edinburgh

University of Edinburgh

1583년 개교 이래 43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로 계몽주의 시대에 '북부의 아테네'라는 별명과 함께 최고의 지적 중심지로 떠오르고 그 역할을 수행한 학교이다. 에든버러는 시내에 5개의 주요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진 대학 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학부 과정의 합격률은 2019년 기준 9.6%로, 옥스퍼드(Oxford), 케임브리지(Cambridge),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 그리고 UCL (Univeristy of London)과 함께 최상위 5개 대학에 속해 입학이 쉽지 않은 학교로 꼽힌다.
(그래서 내가 떨어졌나보다. 흑.)
게다가 19명의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동문들은 놀라울 정도로 많고 유명하신 분들이 많다.

  • 종의 기원으로 잘 알려진 찰스 다윈
  • 전자기학의 제임스 C. 맥스웰
  • 전화기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
  • 추리 소설의 코난 도일
  • etc...
University of Edinburgh 2

종합적으로도 자타공인 스코틀랜드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는데, 옆 도시에 있는 글라스고 대학교 (Univeristy of Glasgow)와 함께 양대 연구 중심 (Research-based) 대학으로 높은 명성을 자랑하고 있으며,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이 가장 낮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은 혹할법한 세계 순위는 가장 최근의 QS 발표에서 16위를 차지했으며, 유럽 내 7위, 영국 내 5위 그리고 스코틀랜드 내 1위 대학으로 평가받은 학교이다.

QS, University of Edinburgh

V. University of Edinburgh, 왜 지원했나?

University of Edinburgh 3

사실 맨체스터 대학교 (University of Manchester)를 지원하면서도 아쉬운점은 바로 컴퓨터 과학과 그리고 전기전자공학과 복수전공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마음에 걸렸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복수전공을 지원하는 에든버러 대학교 (Univeristy of Edinburgh)를 고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전자 공학과 보다도, 컴퓨터 과학과에서 알고리즘(Algorithm) 그리고 AI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학교여서, 컴퓨터를 이 학교에서 배우게 된다면 정말 가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당시에 Edinburgh 대학교를 고려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물론, 떨어져 버려서 못 가지만 말이다.

VI. 그렇다면 단점은?

University of Edinburgh 4

단점은 바로 실용적인 부분에서 꽤나 취약하다는 점인것 같다. 맨체스터와 에든버러 대학교를 고민하던 당시, 에든버러 대학교의 학생 만족도와 설문 조사 그리고 재학생에게 물어보았을 때 이 학교는 실용적인 부문보다는 학문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이 적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단점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특히 공대생들에게는 이러한 것이 독이 될 수가 있어서 공대생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글이 적지 않게 있었다. 물론 나도 에든버러에서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말이 적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과학과 같은 학문적인 공부가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아니라 최고의 장점이 될 테지만 말이다.
게다가 학부가 3년제인 잉글랜드 대학들과는 달리, 에딘버러를 포함한 스코틀랜드 대학들은 4년 제 이 기 때문에 나이가 꽤나 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점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물론 짧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VI. 이 글을 마치며...

University of Edinburgh 5

사실 에딘버러에든버러 오퍼가 오기도 전에 맨체스터를 가기로 마음을 먹고 맨체스터 기숙사를 알아보고 등록을 해두었는데, 다시 말하지만 에든버러를 가고 안 가고를 떠나서 떨어지니 사실 속상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에든버러는 이후 영국에 출국하고 방학에 꼭 여행을 해보려고 한다. 그때에는 내가 직접 사진들을 찍고 관광지들을 리뷰해보고 싶다. 그럼, 긴 글 읽어주어서 감사하다.

위 정보들은 위키피디아, 나무위키를 참고했습니다.
사진은 에딘버러 대학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참고했습니다.
@edinburgh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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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마지막으로, IEN 다이어리를 끝내고 새로운 영국 일상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어 글을 작성하려 합니다. 곧 새로운 카테고리를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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