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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유학/IEN (21.03-22.05)

IEN 다이어리 #26: University of Manchester

2022년 4월 6일, 대학교 지원한 곳에서 합격 소식이 들려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전 기수 선배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아직 한참 남았다고 생각하고 해야 할 공부를 하던 순간 구글 에드센스 무효 트래픽으로 문제가 생겨 알아보던 중 메일이 도착했다.

구도팔을 잠 못들게 하는 메일 내용

지원한 5 곳의 대학 중 아직 소식이 없는 학교는 3 곳이였다. 바로 맨체스터, 에든버러 그리고 바스 (Manchester, Edinburgh, Bath) 대학교였다. 맨체스터 그리고 에든버러 둘 중 하나면 좋겠다며 메일을 확인 하니 너무나도 기다렸던 맨체스터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구도팔을 잠 못들게 하는 맨체스터 오퍼

학교 고민도 되고 기분도 좋아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이렇게 된 거 맨체스터의 도시 그리고 학교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I. Manchester, 어떤 도시인가?

맨체스터 도심 사진_19기 김x인

맨체스터는 과거 '박지성'이 속해있던 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 FC 두 곳의 연고지이기 때문에 맨체스터라는 도시를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다. 이 맨체스터라는 도시에는 축구 말고도 흥미로운 사실들이 적지 않게 있다. 

영국 역사의 시작은 로마인들로 시작되었음은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다. 로마인들이 브리튼 섬에 정착 후, 자신들의 웅장함과 위대함을 뽐내기 위해서 여러 큰 도시들을 건설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도시가 바로 '런던'이었다. 다른 도시들도 생각해보자. 영국의 도시들 중에서 '-caster', '-chester', 'cester'로 끝나는 도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도시들의 특징은 바로 로마인들이 건설한 도시이다. 예를 들면 윈체스터 (Winchester), 랭커스터 (Lancaster), 돈캐스터 (Doncaster)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도시가 바로 '맨체스터 (Manchester)'이다. 

로마어의 Mamucium 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Manchester라는 도시는 사실 19세기 산업혁명의 도시로 더욱더 유명한 곳이다. 이 지역은 면직물 공업을 주로 산업화가 일어나게 되었는데, 리버풀과 철도가 이어져 대영 제국 시절 공업 생산을 책임지는 도시였다. 한 때 면직물을 세계 최고로 생산할 적 이 도시는 '면의 도시'라는 의미를 지닌 Cottonopolis라고 불릴 정도로 산업화의 수혜를 제대로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급격한 산업화의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공해가 매우 심각해서 당시 건물들이 석탄 매연에 항상 끼여있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건물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는 이유로 청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지금은 산업혁명 당시의 분위기를 잘 보존했다며 관광지로도 꽤나 많은 작품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University of Manchester, IG:officialuom

맨체스터라는 도시는 산업화의 결과로 세계에서 9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 속했지만, 제 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영국의 2차 산업은 약화되었고, 일자리도 대폭 감소되었다. 그 결과, 인구가 거의 절반이 줄어들게 되었고 90년대 이후 공업 위주의 도시에서 상업 도시로 공략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때의 충격을 많이 완화한 도시이고 당시 비슷한 규모의 피해를 입었던 리버풀보다는 맨체스터가 사정이 좋다고 한다. 

21세기에 들어서는 더 성공적인 도시 사업이 이루어졌다. 지난 20년 간 지역 경제가 약 2배 이상 불어났고 연간 인구 성장률은 6.6%를 기록할 만큼, 영국 전체 평균의 5.1% 를 상회했을 정도이다. 덕분에 외국 기업의 투자는 증가했고 비즈니스용 빌딩 수요도 함께 상승하여 현재 지금까지도 맨체스터에서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맨체스터 대학교 (University of Manchester)'이다. 

II. 맨체스터 대학교, 어떤데?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에밀리 역 배우 맨체스터 방문 기념 사진, IG: netflixuk

영국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위치한 연구중심 공립 대학교로 최상위 대학에 꼽힌다. 1824년, 영국 왕립학회의 존 달튼 경에 의해 설립되었고 처음 설립 되었을 당시에 이름은 맨체스터 과학 기술 대학교 (Manchester Mechanics' Institute)였다. 인류 최초의 산업 혁명 도시의 이름을 걸고 학문적 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며 케임브리지 학파, 오스트리아학파, 로잔 학파, 시카고학파, 맨체스터학파로 불리는 인류 지성의 45대 학파 중 한 축을 이루는 유산을 태동시키기도 했을 정도이다. 1851년 존 오언스 경에 의해 설립된 맨체스터 빅토리아 대학교 (Victoria University of Manchester)와 2004년 11월에 합병하여 영국 최대 규모의 연구 중심 대학의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영국의 20개 대학들은 연구 대학을 지칭하는 '러셀 그룹 (Rusell Group)'이 존재하는데 맨체스터 대학교는 창립 맴버에 속해있다. 게다가  연구 중심의 종합대학교로 영국에서 케임브리지 대학교 (University of Cambridge) 그리고 옥스퍼드 대학교 (University of Oxford)와 함께 영국 내에서 연구역량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 결과 노벨상 수상자 25명을 배출했으며, 지금까지도 세계 대학 순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구역량에서 우수한 면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탄탄한 커리큘럼의 대학원 과정으로 꼽힌다. 

III. 그래서 맨체스터 대학교, 특징은 무엇이냐?

 

Univeristy of Manchester, IG: officialuom

맨체스터 대학교의 특징은 먼저 3년제라는 것이다. 케임브리지 그리고 옥스포드 대학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잉글랜드 대학들은 3년제로 이루어진다. Foundation Year를 포함하면 4년이 되는 것이긴 하나,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맨체스터 대학교의 학부는 크기 6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 공학
  • 자연과학
  • 인문학
  • 생명과학
  • 의학
  • 특화된 특정 학문

이 학부들 밑으로 세부적인 전공이 있으며 추가적인 세 가지 단과 대학들도 있다. 

  • 맨체스터 의학대학원 (Manchester Medical School)
  • 맨체스터 법학 대학원 (Mancehster School of Law)
  •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Manchester Business School, MBS)

그중에서도 맨체스터 경영 대학원은 맨체스터 대학교 내에서 최고 규모의 단과 대학이기도 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맨체스터 대학교 공대 신축 건물 사진, 19기 김x인

마지막 특징으로는 맨체스터 대학교 캠퍼스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맨체스터 대학은 캠퍼스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할 수 있다. 모든 건물이 맨체스터의 소유로 통합되어 있지만, 대학 건물 사이사이에 다른 많은 건물들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도심 중간중간 캠퍼스가 퍼져있어서 적지 않은 관광객들은 맨체스터라는 도시를 관광하다 맨체스터 대학교도 함께 관광하게 된다. 게다가 공대생들에게 솔깃할 수 있는 정보로는, 맨체스터 대학교의 공대 신축 건물이 완공되었다!

IV. 이 글을 마치며...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오퍼가 오면 블로그에 써보겠다며 책과 인터넷을 뒤지며 정리해두었는데 막상 새벽에 오게 되니 신도 나고 긴장도 되어서 잠이 안 오는 바람에 급하게 써보았다. 오랫동안 가고 싶어 했던 대학교였는데 이렇게 원하는 과로 합격을 받고 나니 뿌듯하다. 이 학교를 선택해 갈 확률이 매우 높긴 하지만 아직 에든버러 대학교 (University of Edinburgh)의 오퍼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후 에딘버러 대학교를 포함한 바스 대학교 (University of Bath)의 오퍼가 오면 두 대학교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아마 좀 늦게 올 것 같긴 하지만 오면 그때 써보도록 하겠다! 이상 구도팔의 긴장한 채로 쓰는 맨체스터 대학교 소개를 읽어주어서 감사하다!

위 맨체스터 도시 그리고 대학의 소개는 '하룻밤만에 읽는 영국사'. '이야기 영국사: 아서 왕부터 엘리자베스 2세까지' 그리고 나무 위키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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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un._.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