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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유학/Manchester (2022-25)

12. 맨체스터 대학교 쫓기는 2학기 요약

영국에서 공부하는 선배들이 다들 했던 말이라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말이었다. 하루하루를 생각하면 그렇게 빨리 간 것도 같지 않은데, 벌써 1학년 2학기까지 마무리를 했다. 이번 글은 맨체스터 대학교 전기전자 공학과 1학년 2학기를 요약해 보고, 1학년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I. 2학기 시작

학교 사진

영국은 1학기가 끝나고 방학 없이 다음주에 2학기가 시작이 된다. 그래서 방학 전, 리버풀 여행을 다녀왔었고 2학기부터는 1학기와는 전혀 다른 내용을 배웠다.

2학기의 학사 일정을 봤을 때에는 확실히 1학기 보다 더 바빠 보였다.

왜냐하면 1학기의 경우, Week 6에 Reading Week가 있고 모든 진도가 다 나가고 나서 약 1달이 조금 넘는 크리스마스 방학 (Christmas Break)를 가진 후 끝나자마자 2주 간 시험을 치르고 1학기가 마무리된다. 과제 또한 크리스마스 방학 전에 거의 모두 마무리가 된다. 

2학기는 반면에, Week 6에 Reading Week와 함께 이스터 방학 (Easter Break)이 있었다. 이스터 방학이 끝나면 나가던 진도를 마저 나가고, 진도를 다나면 약 일주일 정도는 진도 없이 복습하는 기간 (Revision Session)이 있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면 바로 시험이 시작이 되는데 시험은 1달 동안 치르게 된다. 과제는 시험이 시작하기 전 주까지 있어 정말 정신없는 2학기가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II. 평가방법

 

3. 맨체스터 대학교 전기전자 죽음의 1학기 요약

온 지 얼마 된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1학기 종강을 했습니다. 이번 글은 맨체스터 대학교 전기전자 공학과의 1학년 1학기를 요약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맨체스터 대학교는 영국에서 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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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방법은 1학기와 100% 일치 했다. 1학기 평가내용을 확인하려면 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1학기와 마찬 가지로 60 credit을 들어야 했고, 과목 수도 6과목이었다. 6과목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과목이라면 바로 Microcontroller Engineering I이었다.

 

III. 기억에 남는 과목 들

i. Microcontroller Engineering I

PIC18F8722

이 과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가장 재밌으면서도 나를 제일 어렵고 힘들게 만들었던 과목이기 때문이다. 이 과목의 첫 실습에 가니 위와 같은 마이크로컨트롤러(Microcontroller)를 지급했고 '어셈블리어 (Assembly)'를 사용한다고 했다(앞으로 이 과목을 줄여서 'MCE1'이라고 부르겠다). MCE1에서는 8비트를 지원하는 'PIC18 F8722'를 사용했고, 2학기에는 다른 칩을 사용한다고 했다.

MCE 1 Handbook

이 과목이 가장 힘든 이유는 아무래도 공부할 양이 어마무시해서였다. 교수님께서 약 10 년동안 직접 제작하신 핸드북이 있었는데, 페이지 수는 무려 250장 정도 되었다. 주마다 나누어 읽어가야 하는 부분들이 나누어져 있었고, 약 10주로 나누어 보았을 때, 한 주당 읽고 이해해야 하는 양은 25페이지 정도로 평균을 낼 수 있었다.

MCEI 시험 Practical Exam 시험 준비 하면서

사실 읽어가는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약 2 주마다 진행되는 Practical Exam이었다. 2 주동안 읽고 익힌 어셈블리 내용들 그리고 실습 (Lab)에서 진행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컴퓨터실에 가서, 시험 장에서 공개되는 과제를 수행하는 코드를 40분 동안 작성을 해서 점수를 받는 방식이었다.

다른 모든 코딩 시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컴파일 (Compile)이 안되면 0점이다. 어떻게든 컴파일을 시켜서 작동만 시키면 부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 Practical Exam은 총 4번동안 치르게 되는데 첫 번째 시험은 5%, 두 번째는 7%, 세 번째는 8% 그리고 마지막 시험은 20%로 전체 과목 성적에서 40%를 차지하는 하나하나가 중요한 시험이었다.

시험의 구성은 항상 Basic, Medium 그리고 Advanced로 3 단계로 나누어져 있었다. 만약 Basic 과제를 모두 수행하는 코드를 작성했으며 주석이 충분하다면 50점을 받을 수 있다. Medium을 해냈다면 75점, 그리고 Advanced 과제를 해내면 1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다. 다행인 점이라면 Medium 코드를 작성하려면 Basic의 코드가 필요하고, Advanced 코드를 작성하려면 Medium의 과제를 수행하는 코드가 필요하다. 따라서 유기적으로 세 단계가 연결되어 있지만, 다 풀기가 쉽지 않았다.

실습에서

시험 전에 항상 모의고사로 어떤 방향으로 문제가 나올지 알려준다. 이 모의고사들을 항상 혼자 시간을 가지고 연습할 때에는 잘 되었다. 작동도 잘하고, 시간에 쫓기질 않으니 잘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Practical Exam에서 문제였다. 항상 다른 것들은 다 작동을 하는데, 하나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다시 코드를 읽어봐도 다 맞는 것 같은데, 시간은 없고 첫 시험을 제외하고는 모두 Medium 과제를 수행하고 코드의 에러를 찾다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다.

혹시나, 맨체스터 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진학하는 학생이 볼까 쓴다. 이 과목은 절대 밀리지 마세요. 밀리면 재시험 말고는 답이 없는 과목입니다. 참고로 영국은 재수강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과목에서 낙제를 하면, 재시험 기회를 한번 주고 또 낙제를 하게 되면 보통 학년을 다시 하거나, 심할 경우 전과 요청 혹은 퇴학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ii. Electromagnetic Field

EMF 공부 자료 예시 사진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물리학을 제일 좋아했어서 그나마 좋은 과목이 Electromagnetic Field 였다. 한국말로는 아마
'전자기학'이 아닐까 싶다. 고등학교 때 배우는 전자기학을 바탕으로 더욱더 깊게 배우는 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 물리를 듣지 않았더라도 정말 열심히 한다면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는 과목이 아닐까 싶다.

고등학교 때 물리학을 했다면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몇몇 개념들을 제외하고는 얕게 아는 내용들을 깊게 수식으로 배우는 거라 강의 내용으로 충분했다.

이론은 이론대로, 실습은 또 다른 얘기였다. 이 과목의 실습은 두 개가 있는데 그중 첫 번째 실습을 소개해보려 한다. 첫 번째 실습은 위 티타늄 판들에 전압을 주었을 때, 생성되는 전기장들을 찾아 전압을 측정하고 그려낸 다음, 사진을 찍어야 했다. 또, 이 실험이 끝나고 나면 약 한 달 뒤 실험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다.

사실 실험은 어렵지 않았는데 위 실습에서 힘들었던 점은 바로, 했던 실습들을 'Ansys'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시뮬레이션에서도 전자기장이 똑같은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야 했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에서 받은 데이터를 다루는 것도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실습 주까지 배웠던 내용들을 토대로 공식을 유도해 낸 다음, 프로그램을 통해 받은 데이터에 적용했을 때에 알맞은 그래프가 나오게 되는데 아마 이 부분이 제일 머리를 아프게 했던 것 같다.

실제 제출한 랩 리포트

랩 리포트를 'Turnitin'이라는 프로그램에 제출을 했고 점수도 다행히 잘 받았다.

iii. Electronic Circuit Design I

ECD I 공부하면서

이 과목은 사실 고등학교 때에는 배워본 적도 없고, 대학에 와서 처음 배운 내용의 과목이었다. 이 과목은 두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번째는 증폭기 (Amplifier) 그리고 다이오드 (Diode) 내용이다. 배우는 내용만 놓고 보았을 때 증폭기보다는 다이오드가 조금 더 난이도 있어 보였다.

Multisim 소프트웨어

처음 배우는 내용이라 그런지 재미가 있었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 과목은 총 3개의 실습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첫 번째 랩은 'Multisim'이라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회로 설계하기, 두 번째에는 첫 번째 랩을 기반으로 실제 증폭기를 이용해 회로 설계 후 증폭된 전압 측정한 다음 TA에게 검사를 받고 일주일 뒤까지 실험 보고서 작성해 제출하기, 마지막은 다이오드를 활용해 회로 설계 후 전압 측정하기였다.

OP Amp

이 과목의 실험도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다른 과목과 달리 세부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았고 실제로 회로를 설계하고 만들어보는 게 너무 좋았다. 또 실제 증폭기를 가지고 회로를 만들어 실험을 진행한 다음 실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꽤나 재미있었다.

iv. 나머지 과목들 (3) 소개 및 참고할 점

위 3 과목 외 1.Energy Transport and Conversion, 2. C Programming, 3. Mathematics 1E2가 있었지만, Energy Transport and Conversion은 이론 및 시뮬레이션 실습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특히나 수학은 평가방식은 1학기와 동일했고 내용만 바뀌었기 때문에 생략해도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점이라면 노트북이다. 내가 지금껏 학교 다니면서 사용했던 소프트웨어들을 보면 1.LabVIEW, 2.NI Multisim, 3.Ansys, 4. MPLab 5. SolidWorks인데, 다 윈도우만 지원한다. 이미 맥북을 사용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공대 입학을 앞두고 노트북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윈도우를 추천한다.

사실 맥북을 구매해도 상관은 없지만, 우리 과 친구들 중 윈도우가 없는 친구들은 실험, 과제 그리고 코딩 연습을 할 때마다 학교 컴퓨터 실로 가야했고 시험 전 날에 마지막 확인 조차 할 수 없어 많이 불편해보였다.

나 같은 경우에는 맥북 그리고 윈도우 두 개 다 사용하기 때문에 실험할 때에만 윈도우를 사용했고, 평상시에는 맥북으로 해결했다(코딩 같은 경우에는 맥 OS에서도 문제없다). 윈도우가 없다면 윈도우를 하나 장만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윈도우 없어도 문제 없다. 학교 컴퓨터를 매번 써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을 뿐이다.

나도 다른 과는 잘 모르지만, 친구들 중 보면 기계공학과도 소프트웨어를 정말 많이 사용해서 윈도우가 편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추후 새로운 글로 자세하게 풀어볼 예정입니다.

내가 사용하는 윈도우 노트북 정보는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Dell XPS 15, 공대 노트북 추천

최근 과외도 하면서 C언어, 파이썬 공부도 하고 여행 다니느라 바빠서 블로그를 쓸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글을 쓰기 위해서 사진만 계속해서 찍다가 드디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서 글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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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시험

시험 시간표

시험은 총 6과목으로 모두 대면 시험이었다. 시험 전 방학이 없는 걸 감안한 시간표인지, 1달을 꽉꽉 채워 시간표를 구성해 두었다. 물론 붙여놓으면 과목들 간 중간에 시간이 없어 큰일이 났겠지만, 한 달 동안 시험공부를 하며 시험을 하나씩 쳐야 한다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도서관에서 밤을 새면서

수업 들으면서 과제를 하고 공부를 해왔더라도 막상 시험 며칠 남은 상황에서 제대로 공부한 기분이 아니라 밤새는 날이 정말 많았다. 나만 발등에 불붙은 게 아닌지 새벽에도 도서관에 사람들이 많았고 아는 사람들도 정말 많이 만났다.

시험 기간 도서관 자판기

시험 기간 도서관에서 가장 웃긴 건 다들 밤새느라 자판기에 있는 몬스터, 레드불등 모든 게 빈 자판기를 보면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시험 끝나면 이제 한국 간다는 생각만 하면서 공부를 했다. 또 공부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내가 공부해 온 것들을 기록하고자 고등학교 때 주로 했던 공부 시간을 기록해 주는 어플 '열품타'를 다시 다운로드하여 시작하기도 했다.

시험 기간 중 도서관 앞에서

시험을 한 달 동안 치르면서 묘했던 점이라면, 온라인 시험인 친구들 혹은 시험 과목이 적어 시험이 빨리 끝난 친구들은 진작 한국에 가버려 마지막 시험에 가까워질수록 도서관에 사람도 점점 비고, 아는 사람들도 많이 없어지는 게 정말 1년이 좀 안 되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기분이라 이상했다.

마지막 시험 치루러 가는 길

그렇게 한 달 동안 진행되었던 시험 마지막 날이 되었고, 마무리도 잘했다. 시험이 끝나마자 집으로 달려가 짐을 뺄 준비를 했다.

V. 1학년 후기

정말 오랫동안 원했던 유학을 첫 번째 연도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가기 전에는 유학에 대한 환상도 많았고 오해도 많았는데, 나는 해외 생활이 잘 맞는 것 같다. 공부하고 있는 과가 쉽지는 않지만 또 열심히 하면서 잘 해내는 재미도 있고 잘 즐기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더라면 해보기 힘든 경험들도 많이 해보고, 일도 하기에 영국에서 대학교를 다닌다는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1학년도 잘 해냈으니, 앞으로의 2, 3학년도 잘 해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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