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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유학/Manchester (2022-25)

5. 크리스마스 이브 여행: 요크 (York)

Travelled on 19-20th September & 24th December, 2022

요크 시내 가는 길에서

체코 여행을 다녀오고, 얼마 있지 않아 요크 (York) 여행을 계획했다. 특히나 기숙사 친구들은 다 집으로 돌아가 아무도 없는 데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외로울 것 같아 맨체스터에서 가까운 요크셔주 (Yorkshire)에 위치한 요크 (York)라는 도시였다. 사실 요크는 1학기 시작하기 전에도 잠시 다녀왔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었고, 그때 가보지 못했던 곳이 있어서 다시 가도 돈이 아깝지 않았다. 이번 글은, 1학기 시험의 본격적인 준비 전 마지막 여행이자 즐거움이었던 요크 여행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Manchester - York

요크 민스터 가는 길

맨체스터 피카델리 기차 역(Manchester Piccadilly Station)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요크를 향했다. 하지만 이미 여행 일주일 전, 파업 예정이라는 메일을 받아서 돌아오는 당일 기차를 당긴 채로 요크에 도착을 했다. 요크에 도착했을 때에는 좀 불편한 소식을 들었는데, 바로 3시 기차역 파업이라는 것이었다. 즉슨, 9시쯤 도착을 했는데 오후 3시에 돌아가던가 강제 1박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당일이라 숙소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일단 그런대로 요크 시내로 걸어갔다.


요크 (York)

요크 (York)

요크라는 도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들어봤을 이름이다. 바로 뉴욕 (New York)에서 들어봤을 텐데 이 도시에서 따온 이름이다. 당시 뉴욕의 땅을 점령했던 사람이 요크의 공작이었기 때문에 'New York'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방동'을 확장하다 '신대방'이라고 이름 짓는 격인 것 같다. 요크라는 도시는 참으로 아름답고 여유가 있는 도시이다. 도시 자체가 크지 않아서 대부분 걸어 다닐 수 있는 데다가, 사람들도 별로 없어 생각 정리하기에 매우 적합한 도시이다. 특히나 여기서 식당을 가거나 매장을 가면 요크 지역 출신 영국인들은 되게 친절한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두 번 와도 즐겁고 반가운 도시였다.

요크의 독특한 건축 양식

요크의 건축물들은 독특하게 지어졌는데 그 유래 또한 흥미롭다. 과거 요크의 세금 방식이 그 원인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건물의 1층의 면적에 따라 세금을 매겼기 때문에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 위 사진처럼 1층은 좁고 한 층을 높일 때마다 조금씩 길가로 튀어나오게 하여 사용가능한 공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건축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집들이 모인 거리는 아마 해리포터를 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봤을 그 거리의 모티브가 되었다.


솀블즈 (Shambles)

다이애건 앨리 (Diagon Alley)

셈블즈 (Shambles)

해리포터가 입학 전 혹은 마법사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살 때면 꼭 등장하는 거리인 다이애건 앨리는 바로 요크에 위치한 솀블즈 (Shambles) 거리의 영감을 준 곳으로, 실제로 가보았을 때에는 진짜 해리포터 세계관에 넘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거리였다. 이 솀블즈라는 거리 또한 여러 가지 물건들과 음식을 파는 곳이고 해리포터 모티브 장소인 만큼 해리포터와 관련된 샵도 보였다.

The shop that must not be named (해리포터 샵)

이 샵은 해리포터의 느낌이 나도록 이름도 'The shop that must not be named'이고 안에 직원분들도 콘셉트에 충실하셨다. 건물 안에 들어갔을 때에는 해리포터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신문지 그리고 다양한 맛의 젤리등 사긴 싫지만 재밌는 건 많았다. 

해리포터 지팡이 기념품

해리포터 지팡이들도 있었는데, 장식을 그럴싸하게 잘해둬서 멋졌지만 사고 싶진 않았다.

너무 오래돼서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아줌마도 있었는데 오래 알고 지내던 옆집 아줌마를 만난 듯 반가웠다.


Monk Bar Chocolates of York: 요크 초콜릿 맛집

Monk Bar Chocolate of York

가기 전 이번에는 놓쳤던 요크의 맛집 및 유명한 장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찾아보다 알게 된 초콜릿 집이었다. 요크에서 정말 유명하고 맛있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사실 나는 초콜릿을 그렇게 즐겨 먹지 않는다. 그래도 맛집이라니 한번 먹어봤다. 그냥 초콜릿 범벅이었는데 너무 달았지만, 단 맛 그리고 특히 초콜릿에 환장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면 좋을 것 같다.

먹었던 초콜릿 범벅


요크 민스터 대성당 (York Minster)

Drakes Fish & Chips: 피시앤칩스 맛집

요크 피시 앤 칩스 맛집

솀블즈에서 요크 민스터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에 볼 수 있는 피시앤칩스 맛집이다. 사실 저번에 요크에 왔을 때 먹고 감명받아 꼭 또 오고 싶어서 간 곳이었는데, 그땐 배가 너무 고파 보이는 집에 간 거였는데 찾아보니 이곳은 영국에서도 정말 유명한 피시앤칩스 맛집이었다. 가격은 영국 물가로 보통 가격인데, 영국에서 먹은 피시앤칩스 집에서 불변의 최고의 맛집이었다.

Fish and Chips (Haddock)

사실 피시앤칩스 특성상 좀 먹다 보면 느끼해서 질린다. 그래서 한 가지 팁이라면 Haddock (해덕 대구) 혹은 Cod가 비린 맛없이 젤 맛있는 것 같다.

To York Minster

York MInster가 보이는 거리

요크의 도시를 돌아다니도 면 한 가지 알 수 있는 점은 거의 아무 길에서 봐도 요크 대성당이 보이기 때문에 지도 없이 성당이 보이는 곳으로 향해 길이 있으면 걸어가면 볼 수 있는데, 사실 나도 이제 성당을 너무 많이 본 것 같기도 하고 이런 건축물들이 익숙해진 건진 모르겠지만 영국의 대성당들은 정말 비슷비슷하게 생긴 것 같다. 그래도 예쁘니까 사진 한번 찍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York Minster 앞에서


마무리

영국 여행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런던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들은 당일치기로도 다 볼 수 있다. 당연하게도 요크 또한 저번에 왔던 곳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2-3시 사이까지 봤는데도 알차게 다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요크는 도시 자체가 작고 평화로워서 여유롭게 당일이 아닌 더 길게 온다면 더 알차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좋은 도시인 것 같다. 영국 여행을 한다면 시간 내서 가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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