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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유학/Manchester (2022-25)

6. 리버풀 (Liverpool) 여행

안녕하세요, 1학년 2학기 기말 시험까지 마치고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너무 바쁘고 할게 많아서 그동안 글을 작성할 수 없었는데, 그동안 밀려있던 글감들을 방학 동안 하나씩 써보려 합니다. 항상 그렇듯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ravelled on 27-28 Jan, 2023

2주간 7번의 시험을 치렀던 1학기 중간고사의 마지막 날, 친한 친구들과 함께 리버풀 (Liverpool) 여행을 떠났다. 1박 2일로 간단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고려했고, 맨체스터 바로 옆에 있는 요크와 리즈는 이미 다녀온 터라, 이번에는 또 가까운 도시 중 한 곳인 리버풀로 결정했다.

Trainline Man-Liv

리버풀은 맨체스터에서 기차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기차값이 정말 싸다. 특히나 레일카드 (Railcard)를 등록하고 가격표를 보면 최저가가 £4.5로, 만원도 안 하는 가격에 왕복할 수 있다. 맨체스터에서 산다면, 당일치기로 여행 다녀오기에도 정말 적합한 것 같다.

그렇다면 1학기가 끝나고 2학기가 시작하기 직전, 1박 2일로 다녀온 리버풀 여행을 본격적으로 소개해보려한다.


1. Day 1 - Chilling out in Liverpool

택시에서

약 4시 즈음에 수학 시험을 마무리하고 바로 택시를 타고 기차역을 향했다. 이미 늦은 시간이었는 데다, 영국의 겨울은 이미 해가 져갈 때 즈음이라, 무얼 하기엔 조금 애매한 시간이었다. 기차를 타고 리버풀에 도착하니, 맨체스터와는 또 다른 느낌의 도시였다. 리버풀의 첫인상은 맨체스터만큼이나 큰 도시 같으면서도 무언가 잔잔하고 예술의 바이브가 흐르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확 받았다.

i. 리버풀 (Liverpool)

기차역을 나오면서

리버풀이란 도시의 매력은 기차역을 나와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내가 가보았던 다른 영국 도시들과는 달리, 영국 고유의 건물의 특징들을 가지지 않은 건물들이 꽤나 보였다.

거리에서

영국 도시들을 구경하다 보면, 도시마다 건물들의 특징들이 보이는데, 리버풀의 건축물들은 붉은 건물들로 된 건물들이 굉장히 많았다. 뿐만 아니라 리버풀은 영국의 산업혁명 당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항구 도시였던 만큼 걸어 내려가다 보면 항구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ii. 항구

배를 연상케 하는 건물

정말 신기했던 점은, 리버풀의 도시 곳곳에 정말 현대적인 건물들이 있는데, 맨체스터와는 달리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정말 조화롭게 위치하고 있어 오히려 보기가 좋았다. 또 이런 현대적인 건물들이, 위 사진에서 보이듯 항구 도시인만큼 배를 연상되게 하는 센스들이 마음에 들었다.

iii. 리버풀 대성당 (Cathedral Church of Christ in Liverpool)

리버풀 대성당

숙소를 향해 걸어가는 도중에 리버풀 대성당을 마주했는데, 시간이 늦기도 했고 사실 이제는 성당이 거기서 거기로 느껴져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웅장했다.

(성당 뒤는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지나가면서 굉장히 무서웠다)

iv. 피키 블라인더스 (Peaky Blinders)

peaky blinders

넷플릭스 시리즈 '피키 블라인더스'를 알 사람은 알겠지만 이 드라마의 많은 장면들은 리버풀에서 촬영이 되었기 때문에 지나가면서도 다들 이 피키 블라인더스 이름을 내걸고 장사를 하거나 마케팅을 하는 곳들이 많았다. 하지만 여행하는 당시에는 이미 폐업한 상태였다.

리버풀 거리에서

리버풀 거리를 걸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모든 거리에 있는 건물들이 다 예뻤고 특성 세기의 건물들을 보존한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 정확히는 언제인지 모르겠다만, 나의 추측이라면 산업혁명 당시의 건물일 거라 생각을 했었다.

v. 리버풀이 한눈에 보이는 숙소에서

숙소에서

숙소는 항구와 가깝게 위치해서 숙소에서 내려다본 리버풀의 도시는 정말 평온했는데 특히나 사람이 별로 없어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짐을 풀고 항구를 따라 걸어 나가보니, 해가 이미 져버렸고, 밤이 되니 도시의 분위기는 180도로 변해버렸다.

vi. 리버풀 야경

리버풀에서의 밤

사실 맨체스터에 지내면서 바다, 강을 보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리버풀에서 물멍을 때리니 정말 편안했다. 그동안 시험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게 다 사라진 것 같았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흥미로웠던 또 다른 점은 바로 비틀스 (Beatles)는 리버풀 출신이라는 점이다. 단지 그들이 리버풀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리버풀이란 도시 그 자체가 항구와 가까워질수록 비틀스의 발자취들을 잘 보여주었다.

비틀즈 동상

위 사진과 같이, 비틀즈 동상도 있었고, 리버풀에는 리버풀 박물관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져, 거의 대부분의 식당, 카페들이 문을 닫아 그냥 다시 걸어 숙소로 돌아와 리버풀에서의 첫날밤을 마무리한다.

리버풀 도심 야경

(리버풀은 밤에 건물들을 정말 화려한 색으로 조명을 비추었는데도 또 잘 어울려 신기했다.)

2. Day 2 - Along the Beatles

일어나, 비틀스 투어를 제대로 해보려 했으나 리버풀에 온 만큼 리버풀 FC를 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동선 상, 안필드는 거리가 꽤나 있어서 택시를 타고 안필드에 먼저 갔다.

i. 안필드 (Anfield)

안필드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안필드를 구경만 하고 같이 간 형이 친구들의 부탁으로 안필드 스토어에서 유니폼 프린트를 하는 동안 나도 안필드 스토어를 구경해 보았다.

안필드 스토어 - 스티븐 제라드 유니폼

사실 내가 축구를 별로 어릴 때부터 챙겨보진 않았지만,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에 있었고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는 점은 알고 있었는데, 안필드 스토어에서 그의 유니폼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가격은 꽤나 비쌌던 것 같다.

안필드 스토어

안필드는 얼른 구경만 하고, 택시를 타고 밥을 먹으러 시내로 돌아갔다.

ii. 리버풀을 돌아다니며

항구 사진

시내에 도착해, 항구를 따라 걸어 비틀스 박물관 주변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이미 그 주변이 모두 비틀스 관련 기념품 혹은 비틀즈 사진들이 붙어있어 얼마나 비틀즈가 그 도시에서의 영향력이 컸는지 알 수 있었다.

한 캔디집을 지나가면서

물론 내가 비틀스 세대는 아니기도 하고, 특히나 나는 내가 듣는 노래만 즐기기 때문에 비틀즈 노래는 정말 유명한 노래를 제외하고는 아는 노래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나가면서 이런 비틀스를 기념하는 사진, 작품등을 보면서 비틀스라는 밴드 에 관심이 더욱더 생겼고 밥을 먹는대로 얼른 비틀즈 박물관에 가서 알아보고 싶었다.

iii. 비틀즈 박물관 (the Beatles Strory)

비틀즈 박물관

비틀즈 박물관에 도착해, 바로 결제를 하고 안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학생증을 보여주면 학생 할인을 해주는데, 가격이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안에서 찍은 사진은 없지만,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며 비틀스에 대해 알아보았다.(참고로 한국어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폴 메카트니 (Paul McCartney)를 중심으로 기획되었고, 중간중간 그의 설명들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더 생생했다. 뿐만 아니라, 각 멤버들의 유년기부터 시작해 해체까지 잠깐이나마 비틀스가 한창 불타올랐던 시대에 있었던 기분이었고, 설명 중간에 비틀스가 처음으로 공연을 했던 펍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그때 당시 공연을 할 수 있었던 당시 상황 그리고 아직까지도 실제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같이 갔던 친구들과 가보자며 박물관을 다 보자마자 걸어서 비틀즈가 처음 공연했던 펍을 향해 걸어갔다.

iv. the Cavern Club

The Cavern Club

이곳은 영국의 전형적이면서도 전통이 있는 펍인데, 비틀스가 결성되고 처음으로 공연을 했던 무대가 바로 이 Cavern Club이라고 한다. 리버풀의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긴 줄이 있는 유일한 가게여서 누가 봐도 가장 핫플레이스인 것 같은 곳이었다. 그렇게 긴 줄을 기다리고 입장을 했다.

Cavern Club 지하로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에, 정말 많은 비틀스 그리고 방문했던 유명인들의 사진이 있었는데, 유독 비틀스 사진이 당시 공연하던 시절의 인기를 증명하는 사진들이 많이 걸려있어 얼른 들어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지하와 가까워 지면 가까워질 수록 라이브로 들리는 비틀즈 노래들이 들려왔다.

 

Cavern Club 안에서

아직까지도 그때 그 시절의 분위기를 잘 보존한 것 같아서 너무 좋았고 비틀스가 리버풀이란 도시에서 얼마나 큰 영향과 변화를 가져왔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Cavern 안 비틀즈에 빙의된 밴드

멤버 구성원의 수, 생김새까지 모두 비슷하게 맞춘 밴드가 실제 비틀스가 공연을 했었던 곳에서 공연하고 있었고, 나는 운 좋게 마지막 타임의 공연 도중에 들어갔다. 한 가지 웃겼던 점은 자기들끼리도 비틀즈 멤버들의 이름으로 부르는 걸 들었는데, 이런 사소한 부분들도 더해져 더욱더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 또, 운 좋게 한 분께서 양보를 해주셔서 거의 앞 줄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귀는 좀 아팠지만 더 공연에 집중하고 빠져들 수 있었다. 짧지만 내가 리버풀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바로 이곳, "the Cavern Club"이었다.

v. 리버풀을 떠나며

기차역으로 가면서

기차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아, 미리 기차역을 향했다. 리버풀을 여행하면서 짧아서 많이 아쉬웠지만, 또 짧아서 더 있고 싶다는 아쉬움에 더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한다. 나중에 맨체스터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머리를 식히기 위한 여행할 장소를 찾는다면, 언제든지 또 가고 싶은 곳이다.

3. 이 글을 마치며

2학기는 너무 정신이 없어 과제하고 공부하고 하다 보니 벌써 1학년을 마치고 곧 한국에 귀국을 한다. 방학 동안, 또 일정이 있어 바쁘겠지만 그동안 쓰지 못했던 글들 뿐만 아니라 내가 느낀 유학 전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내용을 써보려고 한다. 그럼 긴 글 읽어주어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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