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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유학/Manchester (2022-25)

4. 크리스마스 방학 시작: 체코 여행

영국은 매 학기 별로 강의 진도가 끝나고 나면 (Week 12) 크리스마스 방학 (Christmas Break)를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 대학교의 학사 일정과는 다르게 방학이 끝나고 난 다음 본격적으로 시험을 2주 동안 치르게 된다. 이 크리스마스 방학 동안은 1-2개 정도 되는 과제가 나오는데 (학교마다 상이함!) 과제 말고는 시험공부만 하면 된다! 유학생으로서 한 가지 슬픈 점이라면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맨체스터가 아닌 지역 출신 학생이기 때문에 95%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방학 동안 한국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과제도 있고, 시험은 6 과목이라 한국에 가면 놀다가 올 것 같은 생각에 영국에 남기로 했고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이 했다. 방학을 맞기 전부터 기숙사 학생들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갔고 내가 살고 있는 플랫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텅 빈 주방과 복도가 무섭기도 했지만 얼마 있지 않아 크리스마스까지 맘 편하게 쉬면서 놀기 위해 2박 3일 체코 프라하 여행을 갔다. 이번 글은 2박 3일 간 체코 여행 일지를 써보려고 한다. 


처음 체코에 간 건 11살에 아빠 그리고 사촌 형과 함께 갔을 때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의 마켓들을 구경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체코를 유럽 여행지 중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만들어주었다.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에 떠나는 여행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체코' 뿐이었고 그렇게 체코에 가게 됐다. 크리스마스 방학에 맨체스터 도시에 남아있는 몇 없는 친구들 중, 친하게 지내던 경영대 친구들과 친한 약대에서 공부하는 친구와 예약을 했다. 2023년 1월 19일 새벽 6시 5분 비행기를 위해 맨체스터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를 타고 약 2시간이 지나자 9시 즈음되자 눈이 내린 체코가 창문 너머 보였고, 내리자마자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Day 1 out of 3

Before Check-in

체코 1일 차, 브런치

숙소 앞에 왔지만 생각보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급하게 숙소 앞에 있는 브런치 가게에 갔다. 사실 5명 치고는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점심을 위해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확실히 동유럽이라 그런지 가격은 정말 쌌고 맛 또한 나쁘지는 않았지만 특별하지도 않았다. 먹고도 시간이 한 참 남아, 짐을 끌고 5분 거리에 있는 구시광장에 가 천문 시계탑에서 종 치는 것만 기다렸다.


구시가지 천문 시계탑

구시광장 구시청사 천문 시계탑

오전 11시 종이 칠 때 시계탑을 자세히 보면, 해골이 종을 치고, 인형들이 돌아가는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조합해보면, '인간은 죽음 앞에서 부질 없는 존재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삶은 중요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시계탑 옆에서 한창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지만 화약탑을 향했다.

구시광장 거리에서 보이는 틴 성모 마리아 성당

체코를 여행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프라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곳은 다 걸어서 갈 수 있고 가는 길 구석구석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10분도 안되어서 화약탑 앞에 마주했지만 화약탑 안까지 구경하기엔 짐도 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나중에 오기로 하고, 바로 까를교 (the Charles bridge)를 향했다.


까를교 (Charle's Bridge)

까를교 (the Charle's Bridge)

까를교는 예상은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다. 까를교에서 보이는 프라하 성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내다보니 체크인 시간이 다 되어가 돌아갔다. 온 길을 따라 숙소로 다시 돌아가 짐을 풀고 나갈 준비를 했다.


After Check-in

화약탑

화약탑 거리

가장 먼저 다시 화약탑으로 돌아와 화약탑을 올라가보기로 했다. 티켓을 결제하고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화약탑 꼭대기에서

정말 경사지고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프라하의 구시광장이 모두 보였다. 눈이 와 체코의 붉은 지붕을 볼 수는 없었지만, 눈이 온 광경도 못지않기 예뻤고 인상 깊었다. 마침 오랜만에 눈을 봐 신난 나머지 눈싸움을 했다. 참고로 우리의 평균 나이 22.4세이다.


구시가지 광장

구시가지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프라하의 신시가지는 다음 날 가기로 했기 때문에 건축물은 여기까지 보고 구시가지 광장에 돌아와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 돌아와 구경을 했다. 

구시가지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야경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이것저것 사먹고 저녁을 먹으니, 5시가 되니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운데 있던 크리스마스트리는 환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어두워진 크리스마스 마켓은 밝을 때보다 훨씬 예뻤다.

구시가지 광장 공예품

낮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밤이 되니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마켓들이 눈에 들어와 구경하다 사진을 찍어 보았다.

숙소 돌아가는 길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가게들을 하나하나 다 들어가보며 구경을 했다. 그렇게 숙소로 들어가 쉬면서 첫 번째 날을 마무리했다.


Day 2 out of 3

before lunch

신시가지 가는 길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준비해 밥을 먹고 프라하성에 가기 위해 까를교로 향했다.

까를교에서 보이는 프라하 성

까를교를 지나면서 보이는 프라하성은 낮밤 구분 없이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신시가지

까를교 지나자마자 보이는 건축물들의 조화가 너무나도 인상 깊어 카메라부터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배가 너무 고파 바로 'The Porks'에 갔다. 


꼴레뇨 맛집 'The Porks'

꼴레뇨

체코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한 곳인 '꼴레뇨'라는 돼지고기 요리인데, 같이 간 친구의 꼴레뇨 최고의 맛집이라고 해서 가보았다. 점심시간이 꽤나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줄이 정말 길었고, 정말 오랫동안 기다린 결과 위 사진의 정말 바삭거리는 '꼴레뇨'를 먹을 수 있었고 영국에서 먹던 돼지고기와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체코의 흑맥주'

한국에서는 흑맥주를 제일 싫어했는데, 다들 너무 강력 추천해서 시도해 보았다. 체코 프라하에 가면 어느 식당이든 좋으니 꼭 흑맥주를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술을 잘 몰라서 자세하게 어떤지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맛있다. 


to the Prague Castle

프라하성 가는 길

밥을 먹고 나왔더니 벌써 어두워져 버렸다. 밥 먹고 프라하성 가는 게 계획이었는데 살짝 불길한 기운을 느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프라하성으로 향했다.


성 비투스 대성당

성 비투스 대성당

프라하성 가기 전 보이는 '성 비투스 대성당'에 도착했지만 이미 문을 닫았다. 어쩔 수 없이 야경을 보며 사진을 찍고 주변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진이 참 잘 나온다!


프라하의 야경

프라하 성도 닫은 게 확실해지자 다음 날 아침에 가기로 하고 성당을 뒤로하는 길로 빠져나오며 정말 예쁜 야경 스폿을 찾아 사진을 찍어보았다.

신시가지 광장 야경

다시 까를교를 넘어와 신시가지 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 구경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구시가지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더 좋았다.


섹스 머신 박물관 (Sex Machine Museum)

체코에서 유명하다는 건 알았는데 시간이 남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구경을 해보았다. 유럽 사람들의 성생활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었다.

까를교에서

그러고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까를교에 다시 가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놀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Day 3 out of 3

To the Prague Castle again

프라하성 가는 길

아침에 체크 아웃을 하고 우선 짐을 맡기러 갔다. 그리고 다시 프라하 성으로 향했다. 아침에 보는 풍경은 또 달랐지만 확실히 밤이 더 예쁘다고 느꼈다.


성 비투스 성당 2

성 비투스 성당 내부

이번에는 성 비투스 성당에 들어갔다. 들어가니 정말 웅장하고, 멋졌다. 한 가지 인상에 남는 건 이 성당에는 중세시대 때부터 현대의 기술이 모두 접합되어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라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 조금 더 커서 보니 더 와닿았다.

성 비투스 성당 앞에서

프라하 성에 가기 전 잠시 전화를 하는데 친구가 찍어줬다. 티켓을 결제하고 잠시 쉬다가 프라하성으로 향했다.

프라하성 내부 사진은 없다.


 

'펀치'

체코에서 먹은 것 중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펀치 (Punch)'라는 것인데 와인을 끓인 것이다. 근데 나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프라하 성을 갔다 내려오면서 친한 행님이랑

프라하성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시내에서 천천히 쇼핑도 하고 시간을 보내다 다시 맨체스터로 돌아왔다. 


마무리

초등학생 때 왔던 체코를 이렇게 다시 오니 그때의 기억이 나기도 하고 또 더 많고 다양한 게 보여서 시간이 무의미하게 흐른 것 같지 않아서 좋았다. 비록 지금은 학교 동기들과 함께 왔지만 체코는 앞으로도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유럽 여행지로 남을 것 같다! 체코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도시 특유의 '평화로움'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때 유럽 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체코를 적극 추천한다!


다시 공부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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