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하고 나서 너무 많은 일이 있었지만, 너무 바빠 글을 쓸 수가 없었다. 8 주차인 지금 잠시 시간이 생겨 글을 쓴다. 이번 글은 인천 출발 후 맨체스터 도착하는 날까지 그리고 다음 날 맨체스터 시내를 구경했던 점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I. 인천 출발, 파리 경유, 맨체스터행
i. 인천 - 파리
정말 오래 준비해왔던 영국 유학을 드디어 가는 날이었다. 이때까지 영국 유학을 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진짜 가는 날이 오니 마치 여행을 가는 느낌이 더 컸다. 게다가 그날 부모님이 바쁜 관계로 김해 공항에서 인사를 하고 홀로 김포 공항을 거쳐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IEN에서 공부할 때 같은 반에서 공부를 했던 한 형과, 같은 IEN 출신의 동생과 함께 인천 공항에서 만나 비행기를 올라탔다. 항공사는 에어프랑스를 이용했는데 이유는 아래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바로 꽤나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번 출국 때에는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결제를 했는데, 다른 항공사의 이코노미 가격과 비슷했다. 게다가 수하물 추가를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항공사에서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현장에서 추가 금액을 받지 않고 캐리어를 붙여주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에어 프랑스를 한 것도 있지만 두 번째 이유가 더 컸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프랑스 파리에서 경유를 하면서 여행을 하기 위해서였다. 파리에서 맨체스터 행 비행까지 비는 시간이 12시간이어서 파리에서 직원에게 혹시 모를 확인을 받고 파리 시내를 여행하다 들어갈 계획에 에어 프랑스를 선택했다.
모든 비행이 공항 밖으로 빠져나가 여행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꼭 공항에서 항공 직원에게 티켓을 보여주며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 참고해야 한다.
ii. 12시간 파리 여행
파리 시내로부터 약 30-40분 거리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배낭을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공항 내에 있어 짐을 맡기고 '우버'를 불러 에펠탑을 향해 갔다.
정확히 10년 만에 본 에펠탑은 정말 반가우면서도 아직 내가 한국을 떠나 파리에 온 게 여행을 온 건가 싶은 생각만 가득했다. 에펠탑을 따라 산책을 하다가, 배가 고파 도보 약 10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파리에 온 김에 명품 구경을 위해 시내 구석구석 걸어 다녔다.
길 가는 길에 '디올' 매장이 보여 매장 안을 둘러보다 왔는데 사실 디올 제품을 잘 몰라서 몇 개 아는 제품만 한국 가격과 비교해보다가 별 차이도 없고 해서 그냥 나왔다. 그리고 같이 간 형이 나에게 맞는 향수를 추천해주고 싶다며 파리의 유명한 브랜드들을 차례대로 소개를 해주었고 내 마음에 정말 쏙 드는 향을 찾았다.
한국에 매장이 별로 없기도 하고, 정말 향수에 진심인 아는 사람들만 아는 향수 브랜드로 21세기의 천재 조향사의 브랜드라고 했다. 내가 지금까지 맡은 향 중에서 정말 고급진 향이 나면서도 나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구매를 했다. 들고 타야 하기도 하고 너무 큰 건 좀 그렇기도 해서 70ml로 구매를 했다.
경유 시간이 가까워져서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가 밖에서 앉아 쉬다가 이제 맨체스터로 가기 위해 샤를 드골 공항을 향해 돌아갔다. 확실히 약 10시간은 파리를 다 관광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역부족이었지만 막 이렇게 경유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다음에도 이렇게 가는 것을 계획해보려 한다.
iii. 파리 - 맨체스터
맨체스터행 비행기가 약 1시간 정도 지연되었지만 오랜 비행과 파리 여행을 하고 나니 너무 피곤해서 약 40분간 기절하다시피 자고 일어나니 이미 도착했다.
입국하면서 자랑스러웠던 점은 바로 한국은 무인 입국 심사 국가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어서 피곤하게 줄을 서고 인터뷰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바로 짐을 찾고 공항 밖으로 나왔더니 이제는 그 많은 짐을 들고 홀로 기숙사로 가는 게 일이었다.
캐리어 두 개와 이민 가방 하나를 우버로 겨우 옮기고 기숙사에 들어오니 힘을 너무 써서 잠도 안 오고 해서 대충 짐을 다 풀고 그냥 침대에 누워 이불도 없이 자고 일어났다. 일어나 대충 짐 정리와 샤워를 하고 당장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겸 맨체스터 시내 구경을 갔다.
II. 맨체스터에서
기숙사 앞을 나왔더니 내가 알던 영국과는 다르게 날씨가 이상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 구글맵을 보면서 길을 걷다 보니 이때까지 사진으로만 보던 학교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i. University of Manchester
학교 건물을 마주하고는 몇 분간 쳐다만 보고 있었다. 뭔가 반가우면서도 웅장한 건물에 기뻐서인지 안 믿겨서인지는 몰라도 자꾸 헛웃음만 나왔다. 그리고 계속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우리나라와는 느낌이 다른 아름다운 두 현대식 건물을 발견했다. 바로 경영대와 공대 건물이었다.
좌측에는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학과로 손꼽히는 경영대 건물이다. 다른 학과 학생들은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1층은 상가로 이용하고 있어 다양한 음식점과 가게가 있어 자주 들린다. 우측은 킬번 (Kilburn) 건물인데 원래는 컴퓨터 과학과 (Computer science)인데 전기전자공학과 (Electrical and Electronic Engineering) 강의 모두가 킬번에서 진행된다. 경영대를 지나니 고대했던 정말 웅장한 멋진 건물을 마주했다.
작년에 완공되어 정말 으리으리한 건물의 주인공은 바로 공대 건물이었다. 첫날은 들어갈 여유가 없어 겉만 구경하고 들어갔는데,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가장 멋진 건물이라고 생각한다. 경영대 건물과는 다르게 들어갈 때 학생증이 필요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공대생만이 아니라 다른 과 학생들의 수업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학교를 넘어 시내로 향했다.
ii. City Centre of Manchester
맨체스터 시내로 나오니 고풍스러운 건물과 현대적인 건물이 복합적으로 위치했다. 한국 느낌이 나는 백화점도 있고, 정말 넓게 많은 매장들이 있었다. 맨체스터 시내뿐만이 아니라 걸어 다니다 보니 한 가지 눈에 자꾸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바로 '벌'이었다.
이 벌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맨체스터의 도시가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맨체스터를 돌아다니다 보면 적지 않은 수의 공장을 찾아볼 수 있는데, 맨체스터는 영국의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도시 중 한 곳이다. 산업혁명 당시 맨체스터 사람들 (Mancunion)이 꿀벌처럼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맨체스터의 마스코트가 '벌'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맨체스터 대학교 마스코트도 벌이다. 위는 학교 기념품 샵에서 파는 티 사진인데, 벌 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
III. 이 글을 마치며...
맨체스터에 오고 나서 도시를 구경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인 것 같다. 개강하고 나서는 바빠서 시내로 나가기는 힘들어졌지만, 며칠만 구경해도 왜 잉글랜드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지 알 수 있었다. 맨체스터가 런던 다음으로 외국인 비율이 가장 많은 도시라는 사실 또한 거리를 돌아다니며 느낄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도시인 것 같다. 다음 글을 맨체스터에서 만난 친구들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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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대학교 (University of Manchester) 학교 소개 글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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