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ed on 2nd to 5th on April
DAY1: Berlin to Milan
밀라노에 왔는데, 처음으로 맑고 높은 하늘의 노을을 마주했다. 이번 여행 동안은 날씨가 좋겠다는 좋은 예감이 들었고 공항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에 내려 숙소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렸을 때에는 이미 밤이었고 첫날은 숙소에서 쉬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DAY 2
i. 두오모 성당 (Duomo di Milano)
지하철을 타고 두오모 (Duomo) 역에 내려 출구로 나오자마자 두오모 성당이 보였다. 이탈리아의 성당은 다른 나라에서 보았던 성당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방향성으로 정말 화려하고 웅장하다. 다들 여기서 사진을 찍느라 인파가 몰려있었고, 안 찍고 가기엔 너무 아쉬운 곳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성당이 너무 커서 내가 나오게 찍으려면 성당 전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ii.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 쇼핑몰
두오모 대성당을 바라보면서 왼쪽을 보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쇼핑몰이 보이는데 정말 예쁘다. 온갖 명품사들이 거의 다 자리 잡은 쇼핑몰인데, 나도 모르게 건물 안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었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건물 외벽은 보존하되, 내부를 리모델링한 형태였고 안은 시원하며 쾌적했다.
분명 나는 쇼핑몰에 온 건데, 괜히 과거 이탈리아로 돌아간 기분이 들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의 디자인들이 너무나도 좋았다. 이러한 건물들의 스타일이 내가 유럽을 좋아하는 이유인데, 이탈리아의 건물들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매장 내로 구경이나 할 겸 들어가 보면 정말 2~3명 정도 직원분들께서 오셔서 새로운 제품들을 소개하고, 밀라노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 제품들을 보여주는데 아쉽게도 나는 돈 없는 유학생인데 돈 많은 동양인으로 제대로 오해하신 것 같았다.
갤러리아 쇼핑몰에서 나오면 두오모 대성당이 위 동영상처럼 보인다. 도시와 두 웅장한 건물들 그리고 날씨와의 조화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iii. 그롬 (GROM) - 젤라토
쇼핑몰을 나와 걸어가는데 다들 젤라토를 하나씩 들고 가는데 너무 맛있어보였다. 아이스크림의 빛깔부터 달랐고 너무 궁금한 나머지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는 아무사람을 붙잡고 아이스크림 어디에 파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대충 방향만 알려줘서 가고 있던 장소를 잠시 뒤로 한채 젤라또를 먹으러 달려갔다.
길을 걸어가다 보니, 정말 줄이 긴 젤라또 매장이 있었고 여기구나 싶었다. 바로 줄을 선 다음 맛있겠다 싶은 맛들을 골라 주문을 해봤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맛은 피스타치오 맛이었고 그다음은 요구르트 맛이었다.
피스타치오 맛은 그냥 미쳤다. 밀라노에 여행을 간다면 정말 꼭 'GROM'에 가서 피스타치오 맛을 시켜봐서 먹었으면 좋겠다. 이때까지 먹어봤던 피스타치오 맛과는 달랐다.
iii. 갈릴레오 박물관 (Museo Galileo)
갤러리아 쇼핑몰 뒷 쪽 입구에 보면 갈릴레오 박물관이 있다.
티켓을 구매하고 들어가자마자 갈릴레오가 고민하고 상상했던 그리고 실제로 만들었던 것들의 그림, 도안 그리고 모형들이 있다.
보면서 과거부터 하늘을 날고 싶어 했던 인류의 꿈 그리고 자동화 기계들의 발명품들의 도안과 모델들을 보면서 그의 천재성을 다시 알 수 있었다.
또 말이 걸어가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담아낸 그림들과 실제 그의 손글씨들을 보며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에 기분이 묘했다. 항상 느끼지만 과거 사람들은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했던 것이 참 멋지면서도 동경하게 된다.
박물관 내부에 유리가 있는데 갤러리아의 내부 중 뒷문을 향하는 거리가 훤히 보여 사진을 한 장 찍어보았다.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배도 고파 이제 밥을 먹으러 갔다.
iv. Ristorante - 갤러리아 쇼핑몰 내 식당
갤러리아 내부 곳곳에 식당들이 있는데, 우리는 Ristorante에 갔다. 가면 피자와 파스타를 주 메뉴로 제공하고 나는 봉골레 파스타를 먹었다.
맛은 파스타의 고향답게 정말 맛있었다. 심지어 나는 조개를 먹지 않는데 큰맘 먹고 도전해 보았고 정말 맛있어서 조개껍질 빼고 다 비웠다. 가격은 2-3만 원 사이였다.
참고로 이탈리아의 많은 파스타 식당에서 식전 빵을 제공하는데, 모두 영수증에 포함이 되고(먹든 안 먹든 무조건 돈을 내야 합니다!) '코페르토(Coperto)'라는 자릿세를 받는다. 이 가격은 식탁보, 접시 식기 등 모든 식탁에 올라가는 것들에 대한 값을 요구하는 것인데 1명이든 4명이든 딱 한 번만 영수증에 포함한다.
v. 산타마리아노벨라 (Santa Maria Novella)
밥을 먹고 난 다음 걸어서 산타마리아노벨라 매장을 향해 걸어갔다. 이 매장은 향수와 비누등 여러 가지로 파는 매장 같은데, 여행 계획을 짜다 유튜브에서 산타마리아노벨라 매장 영상을 보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찾아보니 밀라노에도 매장이 있었고 찾아가 보았다.
피렌체 매장은 더 크고 예쁜데 여기도 옛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있는 것 같아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안에 들어가 보니 향수들이 정말 많았고 비누 그리고 유명한 '타블렛'도 있었다. 향수 구경을 하다 나도 하나 쓸만한 걸로 하나 구입해서 돌아갔다. 가격은 정말 좋았다. 아무리 비싸도 10만 원 초반대였던 것 같다.
vi. 두오모 광장 (Piazza del Duomo)
두오모 광장은 두오모 대성당 그리고 갤러리아 및 여러 쇼핑몰들에 둘러싸여 있는 광장인데, 넓고 길거리 공연이 많아 앉아서 편하게 보고 가기에 좋았다.
내가 갔을 때에는 정말 실력 좋은 한 길거리 공연하시는 분이 와서 노래를 불러주셨는데 정말 실력자셨다. 들으면서 너무 좋아 그분 공연을 끝까지 듣다가 갔다. 가장 인상 깊은 공연은 'All of me'였는데, 아직까지도 생각이 나서 찾아 듣곤 한다.
또 자작곡을 많이 부르셨는데 내 스타일이었기도 하고 따라 부르기도 좋아 혼자 흥얼흥얼거리며 들었다.
vii. 갤러리아 식당
한 가지 광장의 아쉬운 점이라면 음식점까지 나가기가 꽤나 거리가 있었고 식당들의 문을 빨리 닫는다는 점이었다. 공연을 다 보고 숙소에서 요리를 해 먹자니 아쉽고 밖에서 먹자니 갤러리아 안 식당에서 맛있지만 비싼 돈을 주고 먹거나, 맥도널드를 먹어야 했다. 그래도 이탈리아에 왔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자 해서 갤러리아 안 연 식당 중 한 곳을 갔다. 가서 리소토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 트러플 맛이 정말 강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밥을 먹고 나오니 어두워져 있었고 성당을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역시 성당은 낮과 밤의 느낌을 당일에 보는 맛이 있었다. 성당을 구경을 하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viii. 번외 - 지하철 사기 (Scam)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도 소매치기가 심한 나라 중 한 곳인데 우리가 지하철을 타러 가서 카드를 찍어도 결제가 되지 않아 티켓을 어떻게 구매할지 고민하던 중 한 남성이 와서 자기 티켓으로 들어가라며 찍어줬다. 그 남성분이 영어도 안 돼서 우리는 공짜로? 라며 계속 의심을 했고 들어가라며 티켓을 주진 않고 찍어줬다. 티켓 결제가 되지 않던 친구는 찍어준 티켓으로 그냥 들어갔다. 통과를 하는 순간 티켓을 10배 정도 가격에 주겠다며 제안을 했다. 한국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들어온 티켓 혹은 카드를 찍어야만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계속해서 돈을 요구했지만 우리는 그냥 무시하고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나올 때는 카드를 찍어 친구와 둘이 동시에 통과했다. 다들 이런 일 없게 조심하길 바란다!
DAY 2
근교를 가고 싶었지만, 여행 남은 일수가 애매해 밀라노에 남아있기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막상 밀라노에 와보니 근교에 너무 가고 싶어 져 티켓을 찾아봤지만 부활절과 겹쳐 티켓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고 결국 우린 밀라노를 더 둘러보기로 했다.
i. 밀라노 거리 걸어 다니며
유럽의 가장 좋은 점은 무작정 시내를 걸어 다니면 그 자체로 편안하고 힐링이 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이유라면 영국, 네덜란드 그리고 독일의 시내(City Centre)는 현대식 건물들이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조화롭게 섞여있는 반면에 밀라노에서는 시내에서 현대식 건물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밀라노에서 한 가지 더 유명한 관광지는 스포르체스코 성 (Castello Sforzesco)이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에는 보수 공사 중이었고 우리는 스포르체스코 성 앞을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위 사진에서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성이 바로 스포르체스코 성이다.
약 마지막날이 올 거란 생각 조차 하지 않았던 10일간의 여행이 벌써 마지막 날을 앞두고서 이제 현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갖고 계속해서 걸었다. 아무 계획도 없이 그냥 걸었다.
오래된 여행 속 다들 지치기도 했고 많이 걷다 보니 힘들어서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와인인 바롤로 와인 (Barolowine)을 식당에서 먹으면 한 잔 한 잔이 엄청 비싼데, 와인 가게에 가서 구매를 하면 많이 저렴한 가격으로 식당에서 파는 와인의 맛을 볼 수 있다.
가게에서 바롤로 와인을 찾았는데, 정말 비싼 와인도 있었고 위 사진처럼 한 병당 4~5만 원 하는 와인들도 있었다. 같이 간 친구들 다 술을 잘하지도 않고 즐겨 먹지도 않아서 우리는 맛만 본다는 생각으로 가장 저렴한 바롤로 와인을 구매했고 숙소에 가서 와인을 다 같이 먹어봤다.
술을 아무것도 모르는 나의 후기는 와인의 맛이 좀 더 묽고 시큼했다. 그리고 우리는 내일 다시 영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며 수다를 떨다 마지막 날 밤을 떠나보냈다.
DAY 3: Milan to Manchester
i. 공항으로 가면서
마지막 날까지 날이 너무나도 좋았다.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 뒤편으로 나와보니 또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했다. 우리는 기차역을 향했고 기차를 타고 말펜사 (MXP) 공항으로 향했다.
참고로 처음에는 트램을 탔는데 갈아타면서 기차를 타야 했다. 우리는 티켓이 없었고 기차네 역무원들이 돌아다녔다. 티켓 검사를 하고 있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역무원 반대방향으로 다녔고 운이 좋게도 잘 피해 타고 내렸지만 트램을 탔더라도 중간 노선에 기차를 타는지 아닌지 잘 참고하도록 하자.
ii. 말펜사(MXP) 공항에서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파스타와 피자가 그리울 것 같아 영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밥을 먹었다. 확실히 갤러리아에서 돈 주고 먹었던 것보다는 맛은 없었지만 영국에서 먹는 것보다는 맛있었다.
친구들은 브리스톨(Bristol)행 비행기를 타러 가고, 나는 홀로 맨체스터(Manchester)행 비행기를 타러 갔다. 그렇게 약 2시간의 비행을 하며 잠이 들었고 일어나 보니 맨체스터 상공에 떠있었다.
밖을 보자마자 영국에 왔다는 걸 직감했다. 결국 현생으로 돌아와 버렸다.
10일간의 네덜란드-독일-이탈리아 여행이 끝이 났다. 학기 중 부활절 방학 덕분에 이렇게 10일간 여행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방학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험 기간이기에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했다. 우선 방학 과제들이 있었는데 여행하면서도 틈틈이 과제를 밤에 했지만 이제 여행도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집중을 해서 과제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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